[르포]"새떼가 몰려옵니다, 1번 엔진 충돌"…기장 선택은?
국내 LCC 유일 제주항공 시뮬레이터( SIM ) 버드 스트라이크 등 위기 상황 대응 훈련 공항·활주로 완벽 재현…수천가지 교육 가능 전 조종사 SIM 로 심사…불합격시 해고도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제주항공 시뮬레이터( SIM ) 내부. 2023.8.18 photo @ 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500피트(약 150m)에서 넘버원 엔진 쪽으로 새떼가 옵니다." 이륙한 항공기가 500피트에 다다르자 왼쪽으로 수십마리의 새떼가 지나갔다. 이후 새떼는 좌측 엔진과 충돌하며 '쿵'하는 소리가 났다. 기체가 기우뚱하며 급기야 짧은 사이렌 소리가 반복된다. 1번 엔진 손상으로 운항 승무원들은 남은 단 하나의 엔진으로 긴급 회항에 나선다. 다행히 이 비행기는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LCC 유일 시뮬레이터…'버드 스트라이크' 재현 실제 상황은 아니지만 실제상황처럼 손에 땀을 쥐었다. 기자는 지난 17일 김포공항 화물청사 내 제주항공 훈련센터에서 '시뮬레이터'( SIM )를 활용한 위기대응 교육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이날 교관을 맡은 장익세 제주항공 기장은 운항을 맡은 허성민 기장, 유현인 부기장에게 조류 충돌로 알려진 '버드 스트라이크' 상황을 부여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항공기가 이·착륙 및 순항 중 조류와 부딪히는 현상으로 실제로 빈번히 일어나는 비행 사고 중 하나다. 엔진 손상, 동체 파손 등 기체 안전에 위협을 가해 항공기 운항 위험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날 허 기장, 유 부기장은 시뮬레이터를 통해 버드 스트라이크 최악의 시나리오인 '엔진 손상'을 체험했다. 이들은 손상된 엔진을 끄고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회항하는 방법으로 상황을 수습했다. 제주항공의 시뮬레이터는 항공기 B737-8 조종석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기계로 기체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시나리오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실제 전 세계 공항